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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의 실상과 피해여성의 심리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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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2-21 13:51 조회1,7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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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의 실상과 피해여성의 심리이해

                                                  

  가정폭력은 부부간, 부모자녀간, 형제간에 발생하는 구타나 언어적, 심리적 학대, 성적폭력을 포함한다. 가정폭력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부부간의 폭력이고 특히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은 전통적으로 가정내 부부간의 사적인 문제로서 폭력이 아닌 부부싸움으로 여겨져왔고 아내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따라서 그 동안의 여성운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정폭력은 사회문화적으로 용납되어왔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아내가 맞을 짓을 하니까 맞지”라는 말이 통용되고 가정내 폭력은 아내잘못으로 돌리며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고 은폐되어온 경향이다. 
  실제조사에 의하면 결혼기간 동안에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기혼여성의 거의 과반수에 이르고(한국형사정책연구원, 1992), 폭력을 가하는 남편이나 당하는 아내는 특정한 일부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학력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폭력이 발생하고 있으며, 자녀까지 함께 폭행하여 총체적인 가족폭력이 일어나는 경우도 전체의 30.4%나 되었다(한국 여성의 전화, 1995; 한국가정법률상담소, 1996).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은 한번 일어나면 반복적, 습관적이 되기 쉬워서 피해자는 심리적 손상뿐만 아니라 신체적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문제이다(한국여성의 전화, 1995). 또한 가정폭력은 다음 세대에도 전수되어 자녀세대의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가족원의 인간다운 삶을 박탈하고 가족공동체를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오며, 가족원간 범죄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부부싸움 끝에 남편이 가스를 폭발시켜 가족과 이웃이 죽은 경우나, 폭력남편에 견디다 못해 아내나 자녀들이 살인을 하는 사례들이 종종 대중매체에 보도되어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우리 나라의 배우자학대는 이제 더 이상 가정내의 문제로만 덮어둘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되었고 이러한 현실은 가정폭력방지법이 제정되게 된 계기가 되었다.   

Ⅰ. 가정폭력의 현실과 특징

1. 가정폭력의 현실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크게 나누면 다음의 4가지가 있다. 첫째, 손과 발로 구타하거나 기구를 사용하는 구타 등 신체적인 형태, 둘째, 협박이나 모욕, 폭언, 조종, 경제권 박탈 등 언어적, 심리적인 형태, 셋째, 강제적인 성행위, 가학증과 같은 성적 형태, 넷째, 재산이나 기물을 파괴하는 등의 형태가 있다. 이러한 폭력들은 한 가정 내에서 동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부부간의 신체적 폭력은 언어적, 심리적 폭력이나 학대와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나머지 폭력과도 서로 관련된다(정서영, 1995). 
  우리 나라에서 1980년대 이후 활발해진 여성운동에 힘입어 구타당하는 여성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발생빈도나 상해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전국적인 통계수치도 보고되어 있지 않다. 여러 자료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대체로 40-60%의 여성이 결혼생활에서 남편으로부터 구타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구타의 양태는 다양하나 치명적인 상해와 생명에 위협을 가져올 만큼 그 정도가 심한 경우도 적지 않다. 구타로 인한 중상해나 살인은 따로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종종 신문기사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또한 아내에 대한 폭력이 자녀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65.9%에 이른다(한국여성의 전화, 1995). 
  구타와 같은 신체적 폭력에서는 따귀 때리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주먹이나 발을 사용한 폭력이 많으며, 쉼터를 이용하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무차별 구타, 기구를 동원한 폭력을 당한 경우가 상당수 된다(한국여성개발원, 1993; 형사정책연구원, 1992; 한국여성의 전화, 1995). 또한 아내에 대한 남편의 폭력은 아내에 대한 성적 의심이나 감시와 관련되어 있으며 구타당한 후 남편에 의해서 강제적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15-29%에 이르고 있다(한국여성개발원, 1993; 한국여성의 전화, 1995).
  폭력은 그 강도와 빈도, 위험도에 따라 낮은 수준부터 심각하게 높은 수준까지 네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간헐적이고 심리적, 성적 학대를 동반하지 않으며 기물파괴도 없는 비상습적인 폭력, 둘째, 강도와 빈도가 더 증가한 반복적 폭력, 셋째, 만성적이고 위협적이며 상대방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하며 알코올과 상관이 있는 습관적 폭력, 넷째, 정신과적 질환과 관련이 있고 상습적이며 강도, 위험도가 매우 높은 질환성 폭력이다. 
  가정폭력은 근본적인 해결이 안되면 계속 반복되거나 점차 심각해지는 특징을 지닌다. 이는 긴장이 쌓이는 단계-->폭력발생단계-->화해단계로 이어지고 다시 긴장이 쌓이는 단계로 반복되는 주기를 거친다. 주기가 반복될수록 강도나 빈도가 더욱 증가한다. 초기에는 주로 처음단계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폭력이 발생하면 즉각 사과하지만 폭력이 반복될수록 화해의 단계가 줄어들거나 없어지고 긴장단계와 폭력발생단계만 있게 된다. 따라서 폭력발생초기에 잘 대처하여 폭력이 반복되고 습관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2. 가해남편의 특징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의 특징은 아내들이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배자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방의 행동을 통제하고 조종하며 상대의 요구에 민감하지 못하다. 지배력이 없어지거나 권위가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둘째, 방어자형으로 아내에 대한 정서적 의존이 커서 상대방이 자기에게 기대고 의지하기를 원하고 상대방이 독립적으로 되는 것에 위협과 두려움을 느낀다. 부인을 믿지 못하고 부인을 주변에서 고립시킨다. 
  셋째, 승인추구형으로서 어린 시절의 학대충격이나 의사소통기술의 부족, 자신에 대한 불만감과 열등감으로 위협을 느낄 때 아내를 학대한다. 폭력행사 후에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넷째, 혼합형이며 가장 위험한 유형으로 질투와 의심이 많으며 죄책감이 적다. 신경정신질환이나 알코올중독문제를 가진 경우가 많다. 
  한편 표현적 폭력 유형과 도구적 폭력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첫째, 표현적 폭력은 스트레스와 분노를 부적절하게 표출하며 사소한 일 때문에 즉각 부정적인 감정이 표출되는 유형이다. 폭력적 감정과 행동은 대부분 과거의 부정적 감정이 연루되어 나타난다. 이 유형의 남편은 자기 행위를 뉘우치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도구적 폭력은 상대방을 위협하고 통제하려는 것으로 처음부터 남편이 아내를 지배하고 손아귀에 넣어 아내가 철저히 순종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남편은 진심으로 후회하는 정서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학대자를 범주화할 수 있으나 여러 유형이 중복된 경우도 많다. 아내들이 보는 남편의 구타이유는 이유없이 구타하는 경우가 많고, 시부모와의 관계나 잔소리, 또는 단순한 의견차이로 구타당한다. 남편이 말하는 구타이유는 아내의 잔소리, 아내에 대한 의심, 아내의 불순종, 자신의 열등감, 기분 나쁜 것을 참지 못하는 폭발적인 성격 등이 원인이다(허남순, 1993).
  김광일(1987)은 폭력의 빈도, 강도, 위험도에서 심각한 수준일수록 폭력남편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차례로 가진다고 하였다. 첫째, 의존심이 많고 자신감이 부족하며, 분노통제능력이 부족하고 감정폭발과 비난적 의사소통을 하는 미성숙한 성격과 음주, 도박, 외도문제를 가지며, 둘째, 편집증적 성격(의처증), 폭발적 성격, 반사회적 성격 등의 성격장애, 셋째, 정신분열증, 조울증, 뇌증후군, 뇌매독에 의한 진행성마비, 편집장애(피해망상, 관계망상)등이 있는 사람이다,
  다른 보고에서도 폭력을 가하는 남편은 외도문제(48.1%), 도박문제(40.4%), 음주문제(71.2%)를 지니고 있다고 하였다(한국형사정책연구원, 1992).
  한편 아내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편은 교육수준, 사회경제적 수준, 직업유형, 종교, 성장지에 상관없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또한 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을 보고자란 경험, 아내에 대한 폭력허용태도, 부부간의 갈등 정도 등이 남편의 폭력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폭력에 의한 남편의 아내통제를 묵인하거나 조장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이 큰 영향을 준다. 

3. 아내의 특징
  1) 폭력에 대한 아내들의 대응
  폭력에 대한 피해여성들의 대응은 대부분 소극적이어서 말로만 대들거나 그냥 맞고만 있거나 도망 다니거나 빌고 애원하는 식의 대응을 하며(77.1%-81.9%) 같이 때리고 싸우는 식으로 대응하는 경우는 20% 내외이다.  주위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한국형사정책연구원, 1992; 한국여성의 전화, 1995). 
  남편의 폭력이 발생하는 초기에 아내들은 소극적 대응을 하거나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아내들은 “싸우다보니 맞았다”, “내가 잘못해서 맞았다”고 생각하거나 “남편이 화가 나서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현실을 심각하게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는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한 것과 주위에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때 남편들이 사과하거나 화해를 청해서 관계의 긴장이 해소되는 것도 이렇게 되는 한가지 이유이다. 
  폭력이 반복되고 이혼을 생각하게 될 때, 아내들은 친구나 이웃, 친지, 친정, 시집의 순으로 남편의 구타사실을 알리게 되며, 이 때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만일 주변사람들이 “참고 살아라”고 하거나 또는 “아내가 행동을 바꾸면 남편의 폭력이 줄어들 것이니 남편에게 잘해주라”고 권고하는 경우 아내는 자신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하고 남편의 폭력에 대한 기억이 약화된다. 이때 남편이 아내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 아내는 결혼생활에 대해 낙관하고 그 관계에 남아 있게 된다. 그러나 남편의 폭력은 다시 지속되기 쉽고 그 때마다 남편은 사과를 반복하고 그 관계는 악순환에 빠져 결국 아내는 무력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만일 주위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원해준다면 폭력관계를 더 빨리 정리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 “아내가 맞고 살 이유가 없다.” 는 태도를 보여주고 친척이나 주위 사람들이 남편의 폭력에 단호한 태도로 임하면서 아내를 지원하고 보호하게 되면, 그리고 아내자신이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남편과 독립적으로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 남편의 폭력은 종결되거나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폭력이 반복되는 것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은 처음 폭력이 발생했을 때, 그냥 넘어가지 말고 주위에 알려서 강력한 대처를 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구타당하는 아내들은 구타가 이미 습관화된 다음에야 주위에 알림으로써 초기에 구타를 예방하지 못하고 있다. 
  아내들이 매를 맞으면서도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혼을 생각하는 사람은 60%이상이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며(한국형사정책연구원, 1992, 허남순, 1993) 쉼터에 있는 여성 대부분이 남편과의 재결합을 원하고 가정으로 아무런 대책없이 돌아가는 비율이 59%라고 보고된다. 이는 전통적인 여성상과 낙관적인 생각, 자녀에 대한 죄책감과 걱정, 남편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 이혼과정의 복잡성과 경제적 능력의 부족, 전통적인 여필종부의 사고방식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한국여성의 전화, 1995).
  2)폭력의 영향
  폭력의 피해자인 아내는 신체적인 증상과 고통 외에도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김광일, 1994).
 ꋻ 자존심 손상과 수치심, 굴욕감
 ꋻ 정서적 억압 : 자신에 대한 이해부족과 정체감 혼돈, 상대에 대한 적개심, 분노, 억울함
 ꋻ 불안과 긴장, 스트레스 장애 : 다시 폭력을 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 가슴두근거림, 가슴답답함, 정신둔화, 자율신경과민, 울화와 속열, 우울, 알코올중독, 자해, 불면증,     
 ꋻ 정신신체화증상 : 손발마비, 소화불량, 실어증
 ꋻ 환경통제능력의 결여 : 위축, 고립감, 무기력감, 일상생활이나 가사일을못함, 식사불능
 ꋻ 자녀에 대한 폭력과 죄책감

  한편 여성의 전화 쉼터에서 집단상담을 받는 여성들의 공통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신은주, 1995).
 ꋻ 가출과 귀가의 악순환을 경험하며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이혼을 마지막 출구로 여기고 도움을 요청한다.
 ꋻ 자녀를 버리고 나온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며 자녀보호와 양육에 큰부담과 갈등을 안고 있다.
 ꋻ 친구나 사회관계로부터 소외, 고립되어 있고 어쩔 수 없이 남편에게 의존하게 된다.
 ꋻ 남편의 폭력문제보다 외도를 더 큰 문제로 의식하여 폭력문제에 외도문     제가 겹칠 경우 더 큰 정신적 갈등을 경험하며 가출하게 된다.
 ꋻ 폭력가정에서 성장했거나 직업이 없는 여성이 상황을 극복하기가 더 힘 들다. 

4. 자녀의 특성
  가정폭력을 보고 자라는 자녀들은 두 가지 위험에 노출된다. 첫째는, 자녀들도 폭력을 당하는 것이다. 신체적 상해 이외에도 성적, 언어적 폭력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낮은 자아존중감, 불행감, 무력감, 거부감, 죄의식, 불안과 공포, 적개심, 극도의 분노를 경험한다. 흔히 이러한 것들이 정신 신체화 증상으로 발전하여 두통, 복통, 천식, 야뇨증, 불면증, 말더듬이, 틱장애 등을 보이기도 하고 우울증, 자살, 학교공포증, 학습장애, 비행행동, 정신질환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둘째는 어머니가 학대당하는 것을 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느끼지만 무의식중에 폭력행동을 학습하게 되며 따라서 이들이 자라면 아들의 경우 폭력남편이 되기 쉽고 딸의 경우 남성혐오증이나 기피증을 가질 수 있다(한국형사정책연구원, 1992; 김광일, 1987).

5. 가족관계특성
  가정폭력이 발생하는 가정의 부부관계특성으로 공통적인 것은 부부간의 애정적 유대와 결속력이 약하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역기능적인 대화패턴이 나타난다. 성생활이 원만하지 못하고 남편이 부인에 대해 열등감을 가지며 부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고 아내 역시 남편을 무시한다. 남편은 남성지배적이고 고정적인 성역할관념, 성차별의식이 많으며 부부관계는 인격을 존중하는 평등한 관계가 아닌 지배와 복종의 주종관계이다. 이들은 상호합의를 통하여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보다는 역할소홀, 복종, 회피, 협박, 말 안하기, 불만누적시켜 폭발하기, 자해, 언어적, 신체적 폭력사용하기 등의 역기능적인 해결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남편과 아내 둘다 자아존중감이 낮고 감정을 자제하거나 분노를 통제하는 힘이 부족하다.
  부모와 자녀관계 또한 가부장적 위계구조가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어서  부모는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하기보다는 개인의 소유물이나 종속물로 의식하는 경향이 많으며 부모와 자녀간에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가족공동의 활동이 적다.
Ⅱ. 치료적 개입과 대책

  현재 가정폭력문제를 자주 접하는 사람은 상담기관의 전화상담자와 면접상담자, 쉼터의 상담자들이고 이외에 의료기관 종사자들이다. 여기에서는 주요 상담기관에서 개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그 개선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주요 치료적 접근방법 비교

 1)정신의학적 접근
  성장환경과 폭력경험에 따라 약화되어 있는 자아강도를 강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 주로 피해자를 돕는 방법으로 접근하며 7단계가 있다(김광일, 1987)
 . 상황파악단계: 남편에 대한 정보와 아내의 소외 정도 및 자아강도에 대해 파악하며 폭력의 심각성, 빈도, 기간, 주기단계를 알아본다. 
 . 응급처리단계: 입원이나 쉼터, 친지 집으로 의뢰를 한다.
 . 관계형성단계: 피해자와 친밀한 치료적 관계를 형성한다.
 . 대책수립단계: 친척이나 친지의 협조를 얻어 남편과 별거하거나 통원치료   를 받도록 권유한다. 자아강도와 여건을 고려하여 이혼을   생각해보도록 한다. 
 . 치 료 단 계 : “말한다”, “안다”, “생각한다”의 3가지 지침을 알려준다. 외      부와 접촉하여 폭력의 피해자가 된 상황을 말하게 하고,       무조건 남편을 이해하거나 용납해서는 안되고 막연한 희      생도 금물임을 알린다.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도록 한다.       이혼을 하는 경우와 이혼하지 않고 사는 경우의 여러 가      지 결과와 그에 대한 대비자세에 대해 생각하고 이혼을       하지 않는 경우 폭력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생      각한다.
 ․해 결 단 계 : 이혼을 하거나 혹은 함께 사는 것을 결정한다. 
 ․재활치료단계: 자아강도를 높이고 적응하도록 지원한다. 자아강도 증진을                  위해서는 정신분석적 접근을 하고 적응을 위해서는 현실에                  직면하고 새생활 설계를 돕는 교육적인 치료방법을 사용한                  다. 
  이 접근에서는 피해자가 자신감을 회복하여 자신을 통제할 수 있도록 자아강도를 높이는 것을 중요시한다. 만약 가해자에게서 폭력의 종식 가능성이 진단될 때는 즉각 치료를 시작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일종의 성격 장애이므로 이혼을 돕는 것이 좋다는 견해가 있다. 때로는 필요시에 약물치료도 병행하고 집단치료를 받기도 한다.

 2) 여성주의 상담
  한국 여성의 전화에서 사용하는 접근법이며 주로 학대당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신은주, 1996). 이 접근은 개입의 초점을 성차별적인 기대와 태도를 변화시키는데 두고 성차별의 사회적 구조를 인식하여 성역할 정체감을 확립하고 힘을 얻어 이혼을 하거나 자립적으로 홀로 서기를 하는 등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쉼터를 제공하며 피해자들의 모임인 집단 상담도 병행한다. 집단 상담은 참가자들이 공통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 지지해줌으로써 소외감과 고립감, 무력감에서 벗어나 유대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어 대처능력을 기르며, 후에 지기들끼리의 자조집단을 형성하여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받게 하는 장점이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기법으로는 성역할 분석과 힘의 분석이 있다. 성역할 분석기법은 성역할에 대한 사회의 기대와 자신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알게 하고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사회화의 차이를 알게 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성역할에서 긍정적, 부정적인 결과들을 알게 하고 사회에서 기대하는 성역할에 따를 때,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과 대가를 알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변화하기 원하는 성역할에 일치된 삶을 살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살펴본다. 
  힘의 분석기법은 남성과 여성이 일반적으로 다른 종류의 힘을 가진다는 정보를 주고 내담자에게 어떤 힘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힘을 가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들이 힘을 발휘했던 패턴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전략을 가르친다.
  이외에 자기주장훈련, 의식향상집단 훈련, 독서요법 등이 사용된다. 
  이 접근은 학대받는 여성을 개인적인 결함이나 병리적 특성을 지닌 개인이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으로 심하게 상처를 입은 개인으로 보며, 소외되고 고립된 이들에게 감정을 표현하고 치료받으며 성장할 시간과 기회를 주어서 개인적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기여도가 크다. 또한 일부기관이기는 하지만 보호받기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장소를 제공하고 직업훈련과 취업알선도 하는 점에서 선구적이고 종합적인 치료대책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상담자들은 여성의 개인적 희생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유지하는 것을 개입의 목표로 하는 반면 이 접근은 가정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전통적 성역할을 비판하면서 사회적 태도와 제도의 변화를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상황에서 여성이 가출이나 이혼을 결심했을 때 그들의 현실은 구직문제, 수입의 격감, 이혼녀라는 낙인, 편모로서의 생활, 자녀양육문제 등의 불이익과 부담이다(신은주, 1995). 그러므로 이 접근에 의해 도움받은 여성이 자아존중감이 증진되고 의식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사회적 자원과 제도의 미비로 인하여 현실에서 여성이 선택할 대안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3) 가족상담
  이 접근은 정신의학적 접근처럼 피해자나 가해자 개개인을 대상으로 자아강도를 강화시켜 자신을 통제하고 대처 능력을 기르게 하거나, 여성학적 접근처럼 여성의 힘을 기르고 대안선택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접근과는 차이점이 있다. 가정폭력은 부부체계와 가족체계가 병들어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 그에 따라 문제가 되고 치료대상이 되는 것은 가해자나 피해자 개개인이 아니고 가족체계와 부부관계이며 그 가족원들 간에 역기능적인 상호작용패턴과 관계구조이다. 따라서 부부체계와 가족체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정푝력의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부부상담과 가족상담을 한다.
  이 접근은 그 부부가 처한 가족의 발달 주기단계와 발달과업 수행정도, 가족규칙, 권력배분, 역할기능, 의사소통 정도와 패턴, 갈등해결방법 등을 먼저 파악하고 부부나 가족원의 상호 작용 패턴이 폭력적이고 역기능적인 것에서 협조적이고 기능적인 것으로 변화하도록 개입한다. 가족상담의 범주에 드는 상담이라 해도 중심개념과 기법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된다.
  Bowen의 체계론적 접근을 적용함으로써 개개인의 자아분화정도, 방위가족과의 관계, 삼각관계와 다세대 전수, 미해결의 과제를 파악하여 자신의 부모 형제에 대해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수용할 뿐 아니라 미해결의 과제를 풀게되고, 이성과 감성이 잘 분화된 사람으로서 이성적으로 갈등을 대처하고 역할을 잘 수행하는 사람이 되도록 도울 수 있다.
  Satir의 경험적 의사소통적 접근법을 적용함으로써 부부 각자의 감정표현 규칙과 자아존중감 수준, 부부간에 의사소통 패턴 등을 파악하여 폭력남편과 그 아내의 공동 문제인 분노의 표출과 낮은 자아 존중감 문제, 역기능적인 의사소통 문제를 많이 개선할 수 있다.
  또한 Minuchin이 주도하는 구조주의적 접근을 적용함으로써 가족내 하위체계간의 경계, 권력, 역할기능 등을 파악하고 부부간의 지배권 싸움이나 가족원간의 동맹과 소외관계로 인한 갈등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문제해결 중심으로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적 가족치료를 사용하면 단기에 폭력문제가 줄거나 없어질 수 있다. 그리고 해결에 초점을 두는 해결중심적 접근을 적용하면 중요한 5가지 질문을 통하여 상담의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긍정적이고 문제가 없었던 상황을 발견하고 효과적인 대처방법을 활용할 수 있고 계속 개선과 변화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 등을 사용함으로서 폭력행동 대신에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많아져서 단기에 부부관계와 가족관계가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주요 기법으로 Genogram그리기, Family Map그리기, 조각, 실연, 접촉, 역학연습, 빈의자기법, 과제부여, 해결중심적 접근의 5가지 질문, 장점쓰기, 원하는 행동목록 작성하기, 경계 만들기 등의 기법을 사용한다. 
  이 접근은 정신의학적 접근이나 여성학적 접근과 달리 남편들을 가해자로서 대하기보다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가족문제를 같이 해결하기 위해 참여한다는 인식을 주어 남편의 상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접근은 남편이 오지 않거나 남편의 폭력원인이 기질상 질환인 때는 한계가 있으며 상담자에 따라 그 구체적인 접근방법이 상이하여 그 효과성을 비교검증하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
  이상의 세 가지 치료적 개입 외에도 현실치료 등이 적용될 수 있다.  각 치료적 개입방법은 각각의 독특성이 있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가정 폭력 근절과 건강한 가족 만들기를 목표로 개입하는 상담전문가들은 그 효과적인 개입방법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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